19일 방송된 MBC 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2회에서 민지영은 명절을 맞아 시댁을 찾았다. 지난주에 이어 식사준비를 하는 그는 남편에게 “밥 한 번 퍼보라”고 하고서는 금세 어른들 눈치를 봤다. 밥을 먹을 때도 편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시어머니가 먼저 식사를 마치고 다시 부엌으로 돌아갔다. 민지영 역시 시어머니를 따라 부엌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밥을 다 먹은 후 쉴 새도 없이 바로 상 치우기에 돌입했다. 남자들은 여전히 다 앉아 있었고 남편 역시 “설거지 거리가 많다”는 말만 하고서는 주방에서 나갔다.
민지영은 이후 남편과 둘만의 시간에서 “엄마 보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우리 엄마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40년 넘게 살았다. 오늘 같은 긴 하루가 우리 엄마에게는 40년이 넘도록 매일 같은 생활이었다”며 하염없이 울었다.
이후 민지영은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영상을 보며 “왜 시집 안 가냐는 소리에 엄마처럼 살기 싫어서 시집 안 가는 거라고 했다”며 “어릴 때부터 엄마가 해왔던 걸 보고자라서 엄마는 부엌에 사는 사람으로 기억에 남았다. 저도 모르게 부엌일을 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김단빈은 시어머니와 같이 식당 운영을 했다. 식당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한 그는 홀 업무 담당이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에는 손님들이 꽉 찼고, 김단빈은 다친 손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돌판, 뚝배기를 옮기는 등 열심히 일을 했다.
이 와중에도 시어머니의 잔소리는 계속 됐다. 김단빈은 한 번에 여러 업무를 지시하는 시어머니에 더욱 정신없어 했다. 그러면서 손녀의 옷을 사는 문제로도 언쟁이 벌어졌다. 시어머니는 “옷 샀냐”고 물었고 김단빈은 “날도 풀리는데 조금 이따 사겠다”고 말했다.
김단빈은 식당이 쉬는 시간에 병원을 갔다. 계속 일을 하느라 손이 빨리 낫지 않는 상황. 시어머니 역시 쉬는 시간에 손녀 옷을 사러 나갔다. 김단빈과 시어머니는 또 옷을 산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김단빈은 옥상에 올라가 답답한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훔쳤다.
박세미와 남편 김재욱은 시부모님과 아이를 키우고 낳는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임신 8개월 차인 박세미는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가야 했고, 집을 비우는 동안 시부모님이 와서 아이를 돌봐주기로 했다. 박세미는 아이에게 되도록 간식을 먹이고 싶지 않아했으나 시어머니는 빵, 아이스크림 등을 먹였다.
둘째를 낳는 데서도 의견 차이가 있었다. 병원에서는 첫째를 제왕절개로 낳았으니 둘째도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이에 김재욱은 “아버지가 자연분만을 원하신다”며 혹시 소경서를 써줄 수 있을지 물었다. 부모님 설득하는데 적극적이지 못한 것.
병원에서 돌아온 후 출산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아버지는 “제왕절개 수술을 하면 항생제 투여하는데 영향이 아이에게 갈 수 있다. 항생제 투여하면 모유가 금방 마른다. 자연분만하면 아이큐도 2%오른다더라”라고 손주에게 갈 영향 때문에 자연분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미는 “아버님이 이런 말씀 하는 자체가 부담이다”라며 “저한테 안 좋다고 해서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하는 건데 아버님은 손주 아이큐가 낮을까봐 그러신다. 손주만 생각하시는 거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그 가운데서 김재욱은 “몇 시간 진통 후에 수술을 해야 하나”라며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결혼 이후 여성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이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어낼 신개념 리얼 관찰 프로그램.
한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총 3부작으로, 오는 26일 오후 8시 55분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