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현백 장관 주재로 ‘제5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공감·소통간담회’를 열고 중장년 서비스직 여성노동자의 성희롱·성폭력 피해 실태와 정책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경옥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 등 서비스업 노동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마트, 요양서비스, 호텔 객실 청소, 대리운전, 학습지 교사, 퀵서비스 등 각 분야 현장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살펴보고 현행법과 정책에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미화 마트산업노동조합 서울본부장은 “남성고객이 상품 구매 후 계산대에 있는 계산원에게 농담하듯이 언어적 성희롱을 하기도 한다”며 “이런 피해를 당했을 때 노동자가 고소의사를 밝히면 사측이 점포 매출 저하 등을 우려해 노동자를 회유해 고소를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정 장관은 “서비스 직종 중장년 여성노동자의 경우 직종 특성상 고용관계뿐만 아니라 고객 응대 과정에서도 성희롱·성폭력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고객 등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방지 조치나 대응 조치가 보완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개선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문화예술계, 직장, 이주여성 등 분야별 현장 관계자들과 성폭력 정책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