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서울시교육감 선거 레이스에 불이 붙었다. 지난 2014년 선거와 비슷하게 ‘진보vs.중도vs.보수’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2018 서울촛불교육감추진위’는 20일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경선에는 같은 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장,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등 3명이 맞붙는다. 추진위는 내달 5일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조 교육감이 경쟁 구도에서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2010년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이후 현직 교육감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경선의 경우 지명도가 높을수록 유리한 여론조사 비율이 30%이고, 시민경선단의 직접투표(70% 비율이 높은 만큼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집력이 강한 전교조가 조직력을 얼마나 발휘할지 관건이다.
보수 진영은 후보가 난립하고 있지만 확실한 고정표를 가진 후보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이준순 대한민국미래교육연구원장, 최명복 사단법인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등 다수가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 등 보수 진영 단체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지낸 박선영 전 의원이 보수 진영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박 전 의원의 출마를 종용하는 움직임이 있다. 박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의사를 확실히 정하지 않고 있다.
진보와 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집중하는 사이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중도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들일 대항마로 등장했다. 조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교육 멘토’로 활동하며 ‘5·5·2 학제 개편’ 공약을 입안했던 인물이다. 이번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안철수 예비후보와 짝을 이뤄 ‘러닝메이트’로 표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조 교수는 보수·진보 진영과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번 선거 구도는 지난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와 비슷한 3자 구도로 완성됐다. 당시 진보 진영의 조 교육감과 보수 진영의 문용린 후보, 중도 성향의 고승덕 후보가 맞붙었다. 교육계 관계자는 “진보·보수 진영 모두 순조로운 단일화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