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핵실험을 중단하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등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이러한 조치가 ‘위장 쇼’일 가능성이 있다며 평가절하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의 이번 선언은 일주일 남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 민족이 평화롭고 공동 번영의 열망이 담긴 합의를 이뤄가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는 데 미리 신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 역시 “북한이 ‘경제 총력’ 노선을 밝힌 것은 핵 문제를 정리하고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협력을 얻어 북한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도”라면서 “앞으로 있을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핵 사찰과 검증, 폐기까지 모든 과정이 충실히 합의되고 실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핵 폐기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의제인 상황에서 북한의 이번 결정으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은 몇 단계 더 상승했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사실상 북한이 핵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김정은의 이번 핵 폐기 선언은 ‘살라미 전술’에 의한 위장 쇼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전까지는 어떤 경우에도 국제 공조와 압박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