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데드라인' 불과 하루 앞 한국GM, 교섭 일정조차 못 잡아

물밑 교섭에도 별다른 진전 없어

군산공장 고용보장이 최대 쟁점

23일 오후 5시 법정관리 여부 결정

18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철회 및 경영정상화 촉구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18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철회 및 경영정상화 촉구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GM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여부를 결정할 ‘데드라인’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노사는 교섭 재개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벌이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도 시간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노사는 지난 20일과 21일 열린 임단협 본교섭에서 개시 불과 20∼30여 분 만에 정회했다.

21일 교섭장에서는 노조 측 일부 대표가 회사측 수정 제시안에 반발해 의자를 던지려고 하는 등 소동을 빚는 바람에 사측이 협상을 공식 중단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늘 협상 중 또다른 폭력 사태가 있었으며 이는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동이었다. 오늘 협상은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를 의식해 노사 측 교섭 대표들은 이날 본교섭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사전에 물밑 교섭을 벌이며 접점을 찾는 중이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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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사 간 최대 쟁점은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의 고용 보장 문제다. 한국GM 사측은 전날 군산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노사 합의 타결 전에 추가 희망퇴직을 받고, 전환배치에서 제외된 근로자는 4년간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사측 수정안은 노사 합의가 이뤄져야만 희망퇴직을 받을 수 있고 무급휴직 기간을 5년 이상으로 하겠다던 기존 제시안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반면 노조는 22일까지도 근로자 전원을 전환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이 계속 난항을 겪자 정부도 노사 간 합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부평공장을 찾아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22일에는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노조와 비공개로 만났다. 정부는 23일 오후 5시까지 노사가 교섭을 타결해야 한국GM 정상화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당초 GM은 지난 20일까지 임단협 합의가 불발되면 경영 자금이 고갈돼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노조가 교섭을 이어갈 의지를 보이자 법정관리 신청안 의결을 23일까지 유예하기로 한 상태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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