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한미일 연합 도시바 인수, 중국 몽니에 물 건너가나

日언론 "5월까지 中 반독점심사 결론 안나면 매각 보류할 수도"

일본 도시바메모리 반도체 매각이 전면 보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시바메모리는 SK하이닉스가 속한 ‘한미일 연합’이 지난해 9월 인수하기로 도시바 측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중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의 몽니로 도시바 매각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마이니치신문은 오는 5월 말까지 도시바메모리 반도체 인수합병(M&A)이 중국의 반독점법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도시바 측이 매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매각과 관련해 구루마타니 노부아키 최고경영자(CEO) 주관으로 대응책을 논의했다. 논의에서는 “중국의 독점금지법 심사 승인 지연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이에 최고경영진은 5월 말까지 중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매각 중단까지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시바는 중국이 5월 말까지 반독점 심사를 승인하면 예정대로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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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는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경영난으로 1조엔(약 10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면서 핵심 사업인 반도체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과 2조엔(약 20조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가 4조원 투자하고 향후 의결권을 최대 15%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부 매각 재검토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중국의 반독점 심사가 늦어지면서 ‘붕 떠버린’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도시바 재무상황이 개선됐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해 12월 6,000억엔 증자에 성공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도시바 주주들은 메모리 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90%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알짜 사업을 매각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도시바 측도 M&A가 중단될 경우 도시바 메모리를 기업공개(IPO)해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재영·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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