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뒤늦게 드루킹 수사 액셀 밟는 警…'스모킹건' 찾아낼까

비공개 카페·출판사 등 압수수색

경찰이 네이버 댓글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8)씨가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과 비공개 카페 등 3곳과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 안팎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압수수색했다. 회원들끼리 비밀스럽게 운영됐던 비공개 카페와 댓글조작 ‘작업장’으로 알려진 느릅나무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댓글조작의 배후와 자금출처 등에 대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파주 느릅나무 건물 안팎의 CCTV 영상과 주변 차량 2대 블랙박스, USB 등을 압수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경공모 등 김씨가 활동했던 공개·비공개 인터넷카페 3곳에 대해 가입자 정보, 게시글, 사진, 댓글 등을 네이버에 요구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댓글 활동에 가담한 사람들의 규모와 신분, 비공개 카페의 조직·규모·댓글조작 관여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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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경공모를 비롯해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직접 개설하고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세이맘(세상을 이끄는 맘)’, 팬카페 ‘우경수(우윳빛깔 김경수)’, 커뮤니티 블로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등도 김씨가 주도했거나 적극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김씨는 충성도 높은 특정 회원들을 선별해 복수의 비공개카페도 운영해왔다. 김씨가 비공개 카페 회원들은 철저히 검증해 선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곳에서는 공개 카페에 비해 비밀스러운 대화들이 오고 갔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찰수사가 기존 댓글조작에 치우쳤던 것에서 벗어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과의 연결고리, 자금출처 등에 맞춰져 있는 만큼 대화 내용 등에서 결정적 단서가 발견될 경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씨 등을 긴급체포하고 구속한 지 시일이 많이 지나 결정적 증거들이 이미 삭제돼 ‘껍질뿐인 압수수색’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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