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한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박지수(20·193㎝)가 정규리그 무대를 밟고 오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지수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일단 최종 엔트리에 드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휴식 기간에 지명을 받아 꼼꼼히 준비를 못 했지만, 후회 없이 기량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시즌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 링스에 지명된 뒤 곧바로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국내 소속팀 청주 국민은행과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WNBA가 여름에 열리기 때문에 두 리그를 병행할 수 있어 미국행 결단을 내렸다.
그는 “처음 발표 소식을 들었을 때 얼떨떨하면서도 영광스러웠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는데, 좋은 성과를 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은 촘촘하다. 그는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
오는 5월 18일 팀당 12명의 개막 엔트리가 정해지는데, 이 명단에 들어야 8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정규리그에 뛸 수 있다.
박지수는 “단순히 1, 2년 동안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게 아니다”라며 “오랜 기간 활약해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WNBA 생활이 어땠는지 질문을 받고 싶다”라며 “이는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해) 일찍 귀국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박지수는 인천 신한은행 정선민 코치에 이어 두 번째로 WNBA를 밟게 되는 선수가 됐다.
그는 ‘정 코치로부터 어떤 조언을 들었나’라는 질문에 “어려운 선배님이라 직접 여쭤보지는 못했는데, 기사를 통해 좋은 말씀을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현실적인 문제에 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에선 훈련 시간이 적고 개인 시간이 많다고 들었다”라며 “완벽하게 영어를 구사하진 못하지만, 한국에서처럼 명랑하게 생활하면서 잘 적응하겠다”라고 말했다.
WNBA와 WKBL, 국가대표 병행으로 인한 체력 문제에 관해선 “미국은 훈련량이 적어 체력에 관한 부담이 적다”라며 “미국 진출을 허락해주신 원소속팀 국민은행과 국가대표 활동에도 등한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