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진실공방을 벌였던 정봉주 전 의원이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정 의원은 인터넷 언론사 ‘프레시안’에 고소당한 사건에 관해 2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그는 당초 예정된 조사 시간보다 이른 오전 8시53분경 서울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언론 노출을 피하려 예정보다 일찍 출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던 정 전 의원은 33일 만에 피고소인으로 다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셈이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을 상대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프레시안 기사를 오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경위와 의혹이 허위라고 믿게 된 계기를 물을 계획이다.
프레시안 서 모 기자는 정 전 의원이 2011년 11월 23일 기자 지망생 A 씨를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 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고 지난달 7일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서 기자 등 프레시안 기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프레시안도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시점으로 지목된 날 오후 6시 43분 렉싱턴 호텔 카페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프레시안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