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립 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수업 중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와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도봉구 A여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SNS로 교사가 성희롱·성추행을 했다며 잇달아 폭로해 24일 해당 학교 특별장학을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교육청은 관련자에 대한 경찰 신고와 수업배제 등도 지시했다. A여고는 전날 재학생 대상 전수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작년 한 교사가 “여자는 아이를 안 낳으면 지구를 떠나야 한다”, “여성이 짧은 치마를 입고 밤늦게 돌아다녀 성폭행을 당한다”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관리자급 교사가 “치마가 불편하지 않으냐”면서 치마를 만지고 옷을 들췄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여교사가 다리를 다쳐 다른 교사의 부축을 받은 학생에게 “꼬리 치지 말라”고 말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교육청은 특별장학 결과 문제가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다.
최근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교사 성폭력 폭로가 이어지면서 사립학교 내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3,300여명이 동의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