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핵 확산 금지 조약(NPT) 탈퇴를 언급했다. 사실상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 불만을 표시하자 이란도 정치 언급의 강도를 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하면 놀랄만한 대응을 하겠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것도 우리가 고려하는 세 가지 중 한 가지 선택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NPT 탈퇴는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샴커니 의장은 이란 내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외신들은 이란이 미국의 핵합의 파기, 탈퇴를 강하게 경고하면서도 이를 유지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핵무기 개발엔 선을 그었다며 삼카니 의장의 언급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미국이 핵합의에서 철수한다면 준엄하고 가혹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칭 ‘최악의 협상’인 핵합의를 수정하는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다음달 12일이 시한인 대이란 제재 유예를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탄도미사일 개발을 사찰하고, 10∼15년으로 한정된 이란 핵프로그램 제한 기간을 폐지해 영구히 이를 묶어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합의 이행 뒤 지금까지 9번 낸 분기별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한다고 확인했다.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미국 진영과 이란이 주고받는 비판과 비방은 거칠어지고 수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