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약품공업이 아일랜드 다국적제약사 샤이어를 460억파운드(약 70조원)에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다케다가 샤이어 주식을 주당 49파운드에 인수하는 것에 대한 예비 협정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샤이어는 다케다의 제안을 거절하다 마지막 다섯 번째 재안에 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FT는 이번 합의는 잠정 합의일 뿐 추가적인 협상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증시에 상장된 샤이어는 관련법에 따라 당초 25일까지 인수합병(M&A)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하지만 양사는 이날 협상 시한을 다음 달 8일까지 연장했다. 양사가 M&A에 합의하면 협상 기한을 늘릴 수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다카다는 일본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기업 M&A 사례가 된다. 기존 최대 기록은 소프트뱅크의 영국 반도체 제조사 ARM 인수(240억파운드)였다.
이번 M&A가 완료되면 다케다는 세계 8위의 대형 제약기업이 된다. 237년의 역사를 가진 다케다는 매출과 시가총액 기준으로 일본 1위의 제약회사다. 다케다는 존슨앤드존슨·화이자·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난치병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약품에 강점을 지닌 샤이어 인수에 나섰다. 또 샤이어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어 다케다는 포화상태에 진입한 일본 제약시장을 넘어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