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의 근로자 백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가 작업환경을 분석한 결과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이 법적 기준을 초과해 검출되지 않았고 작업환경과 직업병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입니다. 이보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6년 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 합의해 꾸린 삼성전자 옴부즈만.
산업보건, 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옴부즈만이 2년여 만에 진단결과를 내놨습니다.
가장 큰 논란이 됐던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의 작업환경 노출과 백혈병, 뇌종양, 자연유산 등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과거 근로 환경에 대한 데이터나 과거 근로환경에서 노출돼 일했던 근로자와 접촉이 어려웠기 때문에 질병과의 인과성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일부 검출된 물질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어서 인체 유해성 판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진단 결과를 내놨습니다.
또 과거와 다르게 현재에는 자동화 공정으로 바뀜에 따라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오늘 발표한 결과는 부분적으로 삼성전자 자체 작업환경 측정 결과를 이용했다는 점 등 여러 한계가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반도체 생산라인 작업환경 측정보고서 공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근로자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건강 이상 발생 시 산재 판단을 위해서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화학물질 리스트를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정보공개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근로자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