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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경영난에 급여 80%만 지급

병원 "일시적인 사안…전체 급여 조정안은 노사협의 중"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서울경제DB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서울경제DB



지난해 12월 벌어진 신생아 사망사고 이후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대목동병원이 이달 전체 교직원 급여를 80%만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4월 급여 지급일인 25일 교직원들에 메일을 보내 “신생아실 사고 이후로 환자가 급감하여 자금 수지가 악화하였고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번 달에도 급여의 일부를 바로 지급하지 못하게 돼 매우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고 적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달에도 급여일에 전액 지급하지 않고 나머지 금액을 하루 늦게 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료원장은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나머지를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의 재정 상황과 앞으로의 병원 운영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달 급여 삭감분에 대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조만간 추가 지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달부터 급여 20% 삭감이 유지되는 게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아직 노사협의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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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화의료원은 전체 교수(비전임 교수 제외)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2019년 3월까지 총 급여의 20%를 지급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문 의료원장은 지난 19일 이같이 제안하면서 1년간 지급 유예된 급여는 병원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2020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연 5%씩 보전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이대목동병원 내 다수 교수가 지급 유예에 동의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의료원은 교수 외 간호사, 일반직 등과도 급여 삭감안을 논의했으나 노동조합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은 급여 삭감에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외의 교직원 급여 삭감 부분은 노사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합의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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