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아차 1분기 영업익 20% 감소…中 판매는 회복세

원화강세탓 美 판매량 9.7% ↓

中선 6.4% 오른 8만여대 팔아

"SUV·신차 앞세워 시장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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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1·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다만 판매가 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신형 K3, 플래그십 ‘더(THE) K9’을 앞세워 실적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27일 올해 1·4분기 매출액이 12조5,622억원, 영업이익 3,0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 20.2%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33% 줄어든 5,138억원, 당기순이익은 43.6% 감소한 4,320억원이다. 전날 1·4분기 영업이익이 45% 넘게 감소한 현대차와 유사한 실적 흐름이다. 기아차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원화 강세와 글로벌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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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올해 1·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0.2% 증가한 65만5,495대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 감소가 뼈아팠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9.7% 감소한 13만1,728대를 팔았다. 이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물량을 조절한 것에 더해 원화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유럽은 3.8% 증가한 12만9,352대, 중남미와 중동·아시아 등 기타 시장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17만8,438대를 팔았다. 국내는 2.4% 증가한 12만3,771대가 팔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악화됐던 중국 시장 판매도 전년 대비 6.4% 늘어난 8만2,206대가 팔렸지만 아직 예전 수준을 회복한 상황은 아니다.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와 신형 차량을 대거 투입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중국은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중국 전용 소형 SUV 이파오, 준중형 SUV 즈파오 등의 모델을 앞세워 판매 회복에 주력하고 미국은 소형 SUV 니로의 전기차(EV) 모델을 추가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신형 K2와 K3를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투입하고 국내 시장은 플래그십 세단 K9으로 판매량 증가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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