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30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1·4분기에 매출액 2조3,569억원, 영업이익 1,8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자 시장 전망치인 매출 7%, 영업이익 15% 성장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IT서비스 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난 1조3,45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클라우드와 스마트공장,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 등 4대 전략사업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지난 분기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년새 2.3배로 급증했고 AI 분석과 솔루션 사업 매출도 40% 이상 증가했다. 물류아웃소싱(BPO) 부문은 판매 물류 확산과 대외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1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가 지난 2012년 물류 BPO를 시작한 이래 이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며 삼성SDS의 매출 성장을 이끈 점에 비춰볼 때, IT서비스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물류BPO 부문의 성장을 웃돈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지난해 말 내부 승진한 홍 대표의 리더십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대표 취임 전까지 지난 2년간 삼성SDS 솔루션 부문을 이끌어온 홍 대표는 취임 후 자신이 가장 잘 아는 4대 전략 사업에 힘을 강하게 싣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후 첫 행사로 개최한 비전선포식에서 4대 전략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아울러 이들 사업 간의 시너지를 위해 서울 잠실에 있는 본사에서 잇따라 개발자 서밋을 개최하며 이 일대에 IT 기반의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삼성SDS는 4대 전략사업외에 최근 블록체인도 주요 사업군으로 분류하고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과 함께 IT 서비스 4대 전략사업을 핵심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홍 대표가 내세운 4대 전략사업이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사업부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실적 전망이 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와 반도체 라인 증설에 따른 스마트 공장의 성장으로 삼성SDS IT서비스 4대 전략 사업 비중이 지난해 28%에서 올해는 30% 중반대까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SDS가 1분기에 호실적을 거두면서 사상 첫 연매출 10조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은 9조2,99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SDS가 10조2,000~10조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홍 대표의 경우 과거 2년간 솔루션 사업부를 총괄했다는 점에서 해당 분야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라며 “IT서비스 4대 전략사업과 생태계 플랫폼 구축이 성과를 내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