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인터뷰 - 디자이너 이튼K] "한국 럭셔리 시장, 세계가 주목하죠"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고객

'악어백 이튼K'의 최대 수요층

하이엔드 니치 마켓서도 큰손




“한국은 창조적이고 감각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생기발랄한 나라입니다. 어떻게 하면 한국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글로벌 브랜드나 전 세계 예술가 모두 한국에 꽂혀 있어요. 최근 2년이 과거 20년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끼죠.”

악어백 브랜드 ‘이튼 K’의 대표 및 디자이너인 이튼 K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인들을 홀리면 세계를 제패한 것과 같다”며 “한국에서 디자인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됐고 그것이 한국 사회를 바꿔놓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브랜드들은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며 럭셔리 시장에서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럭셔리 시장에서 주요 고객들은 한국인이라는 설명이다. 이튼 K는 “지난 10년간 럭셔리 시장이 대중화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인들도 희소백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면서 “한국인이 최대 고객”이라고 귀띔했다. 이튼 K는 몇 년 전 홍콩의 아트 바자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였을 때 국내 한 재벌 총수의 눈에 들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파리의 유명한 편집숍 ‘리클레어’에서 첫 콜렉션을 할 때 이튼 K 악어백을 가장 많이 산 고객도 한국인이었다.


하이엔드 비스포크 악어백 이튼 K는 브라질, 카타르 등 신흥 부유층의 로열 패밀리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다. 안데르센 동화에서 영감을 얻어 마법, 매혹적인 여정, 모험이라는 감성을 지녔다는 고슴도치가 시그니처 아이콘이다. 가죽은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에 쓰여지는 최고급 가죽을 사용한다. 조부모가 싱가포르에서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럭셔리 브랜드에 가죽을 제공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퀄러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가격대(450만~2,000만 원)에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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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공방에서 모든 것이 수공업이며 오가닉 소재만 쓰기 때문에 1년에 1,000개만 한정 생산한다. 마티니 칵테일, 로즈, 범블비, 버터, 고래 등 아기자기한 아이콘을 내가 선택해 가방에 달아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잇백’으로 만드는 재미도 있다. 이튼 K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가죽 공장에서 가죽을 갖고 놀아 가죽과 인연이 깊다. 런던 세인트 마틴 대학 등 영국에서 액세서리 디자인과 패션 경영학을 전공한 후 내가 직접 디자인하는 내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에 아직 매장이 없는 이튼 K는 쇼케이스 형태를 빌어 프라이빗 쇼퍼로서 매년 한국을 찾는다. 그는 “롯데에비뉴엘, 대구 아트 뮤지엄, 파라다이스시티, W호텔 등에서 20명 안팎의 선별된 고객에게 우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직접 전달하고 소통을 해왔다”며 “한국 고객들의 감성은 거의 세계 수준급”이라고 칭찬했다. 몇 년 전엔 갤러리아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 이튼 K 악어백은 국내 굴지의 재벌가 총수는 거의 보유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하이엔드 니치 마켓에서 유명하다. 이름만 대면 아는 셀렙들도 그의 광팬이다. 이튼 K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고야드에 이어 애술린과도 손을 잡고 3,500만원 짜리 트렁크를 만드는 등 럭셔리 브랜드들과도 컬래버레이션을 지속하고 있다. 이튼 K는 “럭셔리 백은 나의 캐릭터, 취향, 사회적 지위 등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개성의 표현인 만큼 갈수록 새로운 디자인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이제는 백을 넘어 브랜드와 문화를 함께 공유하는 수준까지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튼 K(가운데)가 장인들과 함께 이태리 공방에서 악어가죽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이튼 K이튼 K(가운데)가 장인들과 함께 이태리 공방에서 악어가죽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이튼 K


도산공원 애술린코리아에서 열린 이튼 K 프라이빗 쇼룸.도산공원 애술린코리아에서 열린 이튼 K 프라이빗 쇼룸.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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