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3주 후 열릴 수 있는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 중 한 곳으로 판문점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많은 나라가 (북미 정상) 회담 장소로 고려되고 있다”며 “하지만 남·북한 접경 지역인 (판문점 내) 평화의 집, 자유의 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이 있고 중요하며 지속 가능한 장소가 아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한번 물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 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해 두 곳으로 좁혔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외신에서는 스위스 제네바, 싱가포르, 몽골 울란바토르, 스웨덴 스톡홀름, 괌 등 5개 지역을 유력 후보지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호평까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판문점이라는 장소의 상징성과 특수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새 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도보다리 위에서 가진 단독 회담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상호 의중을 확인하는 결정적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북미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게 된다면 남북정상회담보다 더 극적인 장면들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앞서 언급했듯이 결과가 좋을 경우 북미정상회담 후속으로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한 자리에서 전쟁에 마침표를 찍고, 평화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면 세기의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 위를 걸어가며 대화 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