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4월 내수 시장 판매실적이 또 반토막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째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으로, 노사가 최우선적으로 고객 신뢰 회복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1일 한국GM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달 내수시장 판매 실적은 5,000대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5% 가량 급감한 수치다.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반토막 실적이다. 한국GM은 △판촉 강화 △브랜드 캠페인 △신차 출시를 통해 빠른 시일 내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지난달 판매조건에 포함했던 보증기간 연장(5년·10만㎞)과 3년 후 중고차 가치 보장(최대55%)을 5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보증 연장이 판매에 주는 영향이 할인보다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올 뉴 크루즈 등 단종 차종은 할인 폭을 키워 최대한 재고를 소진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크루즈와 캡티바 등의 할인폭(4월 기준 470만원)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판촉 강화와는 별도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도 진행한다. 시점은 산은과 GM 간 투자 계획이 최종 확정되는 이달 중순께로, 한국GM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영업점을 방문하는 예비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스파크를 시작으로 잇따라 출시되는 신차도 판매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이달 중 경차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스파크는 지난 달 40% 이상 판매가 급감했지만 2,518대가 판매된 한국GM의 간판 모델이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검증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는 6월 초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수 시장의 판매량을 회복하는 지 여부에 따라 한국GM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M이 한국 시장에서 최소한 10년 간 사업을 유지하기로 하기로 했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진다면 재차 어려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골든타임은 앞으로 3개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GM 관계자는 “5월부터 대대적인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사활을 걸 방침”이라며 “발길을 돌렸던 고객들을 되찾아 오면 자연스레 영업망도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