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근식 SK바이오랜드 대표 "중국에 '제2의 SK바이오랜드' 세울 것"

해문 마스크팩 2공장 내달 준공

화장품소재 생산 3공장 증설 추진

3년내 생산규모 1억장까지 확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中시장 공략




“중국에 제2의 SK바이오랜드(052260)를 만들겠습니다. 중국 고객들도 저희 제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올해 6월 중국 마스크 팩 제2공장 준공에 이어 화장품 소재를 생산하는 제3공장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올해부터 SK바이오랜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이근식 대표는 지난 27일 충남 천안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중국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SK바이오랜드는 현재 중국 해문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기존 공장은 화장품 소재 생산 시설이지만 260억원을 들여 새로 짓는 공장은 SK바이오랜드가 생산하는 마스크 팩의 원료가 되는 배양 설비와 마스크 팩 제조라인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SK바이오랜드는 이 시설을 통해 올해 마스크 팩 1,000만장을 생산하고 3년 안에 생산규모를 1억장까지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화장품 소재를 생산하는 제3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는 연착륙하는 것이 중점 과제”라며 “현재 중국의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및 시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면서 중국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68조원 규모의 세계 2위 시장으로 놓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중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중국 내 판매를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 증설 외에도 영업소 3곳을 추가로 마련했다. 이 대표는 “마스크 팩의 경우 중국 기업은 여전히 기존 부직포와 하이드로겔 제품에 집중돼 있다”며 “SK바이오랜드는 바이오셀룰로스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원료와 마케팅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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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랜드는 매출이 1,000억원 정도로 크지 않은 회사지만 마스크 팩과 화장품 원료, 의료기기, 건강식품 등 천연소재를 활용한 바이오·헬스 제품을 생산하는 등 성장성이 높다. 1995년 설립한 바이오랜드가 모태로 SKC가 2014년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설립 당시 SK바이오랜드는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화장품 천연 원료를 국산화하면서 입지를 넓혔고 이를 통해 회사는 작지만 탄탄한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는 천연소재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헬스 분야 일류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우선 중국에서 성장 기반을 닦고, 잠재력이 큰 천연소재와 의료소재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의료소재 사업부의 골 이식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합성골 사업권을 획득했는데 의료소재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기업 가치를 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SK바이오랜드의 주가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대표는 “SK바이오랜드의 기술과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인정받겠다”며 “인위적인 주가 부양보다는 100년을 보고 사업구조를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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