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9건의 해외 사업 입찰에 참여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3건(87억원)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집트 철도신호 현대화 컨설팅 사업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4공구 토목설계 용역, 태국 북부 동서횡단철도 사전 타당성 조사 등을 수주했고 9개 중소기업이 동반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인도네시아 경전철(LRT) 1단계 시스템 분야 패키지 사업 등 이미 수주한 해외 사업 8건을 수행해 이들 사업에 참여한 21개 중소기업이 3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이처럼 중소기업의 해외 사업 수주 확대를 지원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부터 해외 철도 사업 동반진출을 위한 희망사다리 지원 프로세스 구축·운영을 통해 전 단계 프로세스에 걸쳐 맞춤형 수주 지원 원스톱 사이버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과 조직 및 인력을 공유해 해외 철도 사업 수행인력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중소 협력업체 자금 지원을 통한 동반성장에도 착수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최근 IBK기업은행과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협력대출 협약’을 체결했다. 철도시설공단이 기업은행에 50억원을 예탁해 기업은행과 1대1 매칭으로 1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정한 요건을 갖춘 중소 협력업체에 기업은행을 통해 시중금리보다 최소 1.37%포인트 이상 낮은 이율로 대출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출 대상은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과 대전, 세종, 충·남북 소재 중소업체다.
이와 함께 철도시설공단은 불공정 관행 철폐와 사회적 가치 반영 등을 통한 상생의 건설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지난달 ‘공정경제 활성화 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지난 3월 협력사 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분야별 개선과제를 선정, 전문가 의견 수렴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계약 제도를 개선해 6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회사 규모 위주가 아닌 기술능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하는 건설문화 정착을 위해 발주 방식과 입찰 평가도 대폭 손질하고 발주단가도 현실화해 적정 대가를 지급함으로써 협력사의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소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애인 기업과 사회적 기업 등에 특례 적용 및 가점 부여 등을 통해 철도시장 참여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공정경제 활성화 추진단 발족에 이어 협력업체의 유동성을 지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동반성장 협력펀드를 만들었다”며 “공단, 수급업체, 하수급업체 모두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규칙 속에서 상생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