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에 지난해 접수된 성폭력 사례가 전년도보다 1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증가세는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신고하는 데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국방부 연례 보고서는 분석했다.
1일(현지시간) AFP와 AP 통신은 보고서를 토대로 미군 성폭력 건수가 2016년 6,172건에서 지난해에는 6,769건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성폭력예방대응실(SAPRO)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군별 증가율을 보면 해병대의 성폭력 증가율이 1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육군이 8.4% 증가했고 해군 9.3%, 공군 9.2% 각각 늘었다.
SAPRO 책임자 앤 버크하트 해군 제독은 “미군에서 이 범죄가 근절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이에 대응한 결과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범죄수사, 군사법원 개선에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군은 현재 성폭력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전용전화를 개설해 두고 있다. 신고 내용은 상급자나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
보고서는 “(성폭력 신고자에 대한) 무관심과 보복이 여전히 성폭행이나 성희롱 신고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여성이 성폭력 사례를 신고할 경우 자신에 대한 평판이 실추되고 그런 내용이 경력에 꼬리처럼 평생 따라다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