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달 30일 서울시에 금고 운영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중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1·2금고에 동시 지원했고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2금고에만 도전장을 냈다. 1금고는 서울시의 살림인 일반·특별회계 관리를 맡고 2금고는 기금 관리를 담당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금고 은행이 되면 32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예산을 전담하는 창구 역할을 하면서 시 공무원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에서 선정된 은행은 오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서울시의 예산과 기금을 운영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시금고 지위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85년 동안 수의계약 방식으로 서울시금고를 맡아왔고 1999년 일반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전환한 후에도 20년 가까이 서울시금고 자리를 지켜왔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배수의 진을 치고 입찰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시금고 자리를 놓고 출혈경쟁을 펼칠 경우 자칫 일반 고객과 주주들이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