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면제기간을 연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불확실성만 늘린 것이라고 혹평하며 영구 관세 면제를 거듭 요구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결정 발표 후 EU가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공급과잉의 원인이 아니라고 지적한 뒤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면제에 대한) 미국의 결정 연장은 시장 불확실성을 연장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안보를 명분으로 철강 제품에 대해선 25%,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선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가 EU 등 몇몇 국가들이 관세 면제를 요구하며 반발하자 한시적으로 5월 1일까지 관세 부과를 연기했으며, 이번에 또다시 결정을 한 달 더 늦췄다. EU 집행위는 그동안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영구적인 관세면제를 요구하면서도 지속해서 미국과 협상할 의향이 있음을 보였으나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집행위는 이날 성명에서도 “유럽과 미국간 무역은 균형을 이루고 서로에게 이득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U는 또 미국이 끝내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할 경우 미국에서 EU로 수입되는 청바지와 오토바이, 오렌지 등의 품목에 대해 연간 28억 유로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방침임을 거듭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