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사회 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프랑스 제2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은 1일(현지시간) 파리·마르세유 등 프랑스 전역에서 240여개의 크고 작은 노동절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고 발표했다. 수도 파리에서는 바스티유 광장을 중심으로 경찰 추산 총 2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마크롱 정부의 노동 유연화 정책과 대입제도 개편, 국철 개편 등에 반대하는 행진을 했다.
노동절 집회를 주도한 필리프 마르티네즈 CGT 위원장은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노동절 집회를 통해 이 정부의 사회정책들이 국민의 기대와 반대라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작년 5월 취임 후 노동 유연화 방안을 담은 노동법 개정을 일단락한 데 이어 올해는 프랑스 철도공사(SNCF) 임직원의 복지혜택 삭감을 골자로 한 국철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에 반대해 지난달 초부터 한주에 이틀씩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프랑스 정부의 대학 학생선발권 확대 방침에는 대학생들이 반발해 동맹휴업과 학교 점거시위를 벌이면서 대학교육에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
급진좌파 성향의 CGT는 이날 다른 주요 노동단체들에 ‘투쟁의 결집’을 제안하며 장외집회의 합류를 요청했지만, 민주노동연맹(CFDT)과 노동자의 힘(FO) 등 주요단체들은 입장차가 있다면서 거부했다.
곳곳에서 충돌도 벌어졌다. 파리에서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상점에 화염병을 투척했으며, 검은 복장에 복면을 한 사람들이 ‘파리여 봉기하라’ ‘모두가 경찰을 싫어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섰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은 “평화 시위를 깨트린 이들의 배후가 누군지 모든 수단을 다해 찾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