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두달 연속 하락했다. 낙폭도 전 달보다 커지면서 역전세난이 확산할 전망이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4월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달 대비 0.20% 떨어지며 3월(-0.08%)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계절적 비수기에다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및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 물건 증가, 강남권 재건축 이주 시기 연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경기도의 전셋값 변동률도 -0.25%로 전달(-0.2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의 전셋값도 0.22% 떨어지며 전달(-0.15)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지방의 전셋값 변동률은 -0.12%로,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에서는 울산(-0.57%)과 경남(-0.40%)·충남(-0.28%) 등 지방 공급 과잉 지역의 전셋값 하락세가 계속됐고 하락폭도 3월보다 커졌다. 이에 비해 광주광역시는 전셋값이 0.11% 올랐고 전남(0.07%)과 대구(0.01%)도 소폭의 상승했다.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월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월세는 0.06% 내려 전달(-0.05%)보다 낙폭이 커졌다. 준월세가 0.08% 떨어졌고 준전세는 0.14% 하락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올라 전달(0.55%) 대비 오름폭이 둔화했다. 3월 발표된 안전진단 강화 여파로 양천구의 아파트값이 0.06% 떨어지며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7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0.06% 하락하면서 3월(-0.04%)보다 낙폭이 커졌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