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총 5,875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연간 배당 중 3분의 1은 중간 배당으로 조기집행해 주주가치를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핵심부품사업과 미래사업부분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 10%까지 높인다는 손익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204만주가 분할합병 이후 161만주가 되면 이를 소각한다.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약 4,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3년간 추가로 1,875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총 소각 주식은 발행주식 총수의 3.1% 정도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가 회사 보유의 보통주를 소각한 것은 지난 2003년 85만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연말 정기배당 외에 중간배당을 하기로 했다. 연간 배당금액 중 3분의 1을 미리 집행해 주주들의 현금흐름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를 향해 지주회사 체제 도입 외에 자사주를 소각하고 글로벌 경험을 가진 사외이사 3명을 추가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7일 자율주행차 분야의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에는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번에 자사주 소각과 중간 배당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이날 핵심부품사업과 미래사업부분 영업이익률을 2025년 1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것은 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존속 모비스의 매출을 2025년 44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