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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꼭 잡고' 한혜진, 윤상현과 모진 결별…묵묵한 마지막 한 달

/사진=MBC/사진=MBC



‘손 꼭 잡고’ 한혜진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시청자를 연신 뭉클하게 한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손꼭잡고-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 김성용, 연출 정지인) 25-26회에서는 남현주(한혜진 분)가 남편 김도영(윤상현 분)과 사랑을 감춘 절절한 결별을 하며 죽음에 성큼 다가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주는 도영이 자신의 병을 알고 오열하는 모습을 본 뒤, 도영을 위한 식사를 준비했지만 도영은 이미 떠난 뒤였다. 현주는 집에 찾아온 윤홍숙(이미도 분)이 도영이 잘못했다고 돌아오면 받아줄 것이냐고 묻자 “뭐 언제는 다 얘기하고 집으로 돌아오라 그러라며?”라는 말로 도영에 대한 미련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도영이 JQ와 계약에 성공한 뒤 찾아와 계약에 성공했다고 말하자 담담히 “잘됐네”라고 말한다. 도영이 “이제야 실감이 나네. 정말 끝이구나”라고 이별을 언급하며 “현주야. 정말 다시 시작할 순 없는 거지?”라고 묻자, 현주는 “여보, 당신 그러면 벌 받아. 이용한 거 밖에 안 되잖아, 다혜를”이라며 “다신 오지 마”라고 답한다. 도영은 결별을 실감하지 못하는 듯 속이라도 시원하게 털어놔 보자고 하지만, 현주는 이를 거부하고 도영을 돌려 보낸다. 그런 현주 앞에 도영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두고 떠난다. 과거 도영이 큐빅 반지를 선물해주고 일이 잘 되면 진짜 다이아몬드를 선물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

사랑을 감춘 진짜 결별은 현주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돌려주기 위해 도영을 다시 만났을 때 이뤄졌다. 현주의 병에 대해 서로 처음으로 이야기를 하고, 현주는 도영을 향한 진심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결국 현주의 건강을 걱정한 도영은 현주를 주치의 석준(김태훈 분)에게 보내기 위해 일부러 더 모질게 대했다. 현주는 반지를 받을 이유도 자격도 없고 신다혜(유인영 분)의 돈이 섞여 있어서 싫다고 돌려주지만, 도영은 “남현주한테 빚지면서 갈라서긴 싫어”라며 “정 불편하면 위자료라고 생각해도 좋아”라고 화를 낸다.


현주는 “내 앞에서 그 따위 연극...그만해도 된다고”라고 전하며 두 사람은 현주의 시한부에 대한 이야기를 드디어 하게 된다. 두 사람의 꿈이었던 발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도영은 “이 봐, 남현주씨. 난 JQ 계약 따내고, 다혜는 서울에 디자인 센터 지어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보겠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그걸 다 버리고 남현주를 데리고 발리에 간다?”라며 “착각하시네. 남현주씨, 난 남현주씨한테 미련 없어. 미안한 건 조금 있지. 정도 조금 남아있고. 하지만 그것 때문에 창창한 내 장래를 망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라고 거짓말을 하다 눈물을 짓고, 결국 현주는 “내가 당신 같은 사람을 어디 가서 만나 겠어”라며 함께 눈물겨운 이별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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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는 도영과 레테의 강의 건너듯 혼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도영의 결별이 아닌, 도영이 했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기억하다 혼절하고 만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현주는 심장이 멈추며 응급 상황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심장을 덜컥 내려 앉게 했다.

한혜진은 죽음을 앞두고 남편 도영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동시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담담하게 표현해냈다. 또,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챙기는 석준에게 거리를 두면서도 기대고 싶은 복합적인 심리도 탁월하게 묘사해냈다.

석준은 현주와 함께 발리를 가기 위해 발리의 의료봉사팀은 물론, 자카르타의 의료원을 섭외하고 약을 다양하게 준비하며 발리에서도 현주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꼼꼼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석준은 “이젠 현주씨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어요”라며 현주가 졸라서 가자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현주는 발리에는 함께 갈 수 없다고 했지만, 현주의 병이 악화되고 위기를 겪는 순간마다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석준이 어떤 선택을 하고, 현주는 또 석준과 어떤 관계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다음 회 예고에는 현주가 딸 김샛별(이나윤 분)을 못 알아보고, 무리하게 도영의 설계도가 채택되도록 JQ와 딜을 했던 다혜가 위험에 빠지는 내용이 나와 궁금증이 모아진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 드라마. ‘손 꼭 잡고’는 오늘(3일) 오후 10시 MBC를 통해 27-28회가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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