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소장자가 최근 경매에 내놓은 조선시대 유물 ‘덕온공주 인장’(德溫公主 印章)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18일 미국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덕온공주 인장을 낙찰받아 인수와 운송을 위한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덕온공주(1822∼1844)는 순조와 순원왕후의 셋째 딸로, 조선의 마지막 공주다. 이번에 돌아오는 덕온공주 인장은 구리로 제작했으며, 크기는 인면이 가로·세로 각 8.6㎝, 높이 9.5㎝다.
공주 인장은 공주의 존재와 지위를 드러내는 의례용 도장으로, 실제로 신분을 증명하며 날인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조선 공주 인장은 고려대 박물관에 숙휘공주(1642∼1696) 인장과 정명공주(1603∼1685) 인장 두 점만 남아 있던 만큼 조선 인장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학계 관계자는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손잡이 부분 조각은 힘이 넘치고 당당한 느낌을 준다”며 “갈기와 문양까지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당대 금속공예품과 비교해 조형미가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덕온공주 인장이 경매에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2월 초 현지조사를 진행했고, 법률 검토 결과 왕실재산인 어보에 포함되지 않아 매매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문화재청 위임을 받아 인장을 매입했다. 낙찰가는 19만 달러(약 2억원)였다.
덕온공주 인장을 경매에 출품한 미국인은 1970년대 구입했다고 밝혔으나, 한국에서 유출된 정확한 시기와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