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와 LG그룹의 전신인 ‘금성사’의 창업자 고(故) 허신구(사진) GS리테일 명예회장이 살아생전 유지(遺志)를 통해 모교인 부산대학교의 교육·연구 환경 혁신을 위해 30억 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해 벅찬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지난해 작고한 故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선친의 모교인 부산대학교를 방문, 교육·연구 환경 개선과 대학 혁신을 위한 발전기금 30억 원을 선친의 유지에 따라 전달하는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故 허신구(1929~2017년) GS리테일 명예회장은 LG그룹 공동창업주인 효주 허만정 회장의 아들로, 1929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대를 졸업한 상학과 50학번 출신 동문이다. 허만정 회장은 일제 강점기 때 백산상회를 통한 독립자금을 지원하고 일신여고(지금의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설립했다.
특히 故 허신구 명예회장은 국내 산업계 발전에 기여한 큰 업적을 남긴 인물로, 국내 합성세제의 시초인 ‘하이타이’와 ‘뉴히트’를 개발해 우리나라 생활문화를 뒤바꾼 소신과 추진력을 지닌 혁신적인 기업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금성전선, 럭키, 금성사, 금성정밀 등의 사장을 두루 역임하면서 자율경영으로 LG그룹을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산업기술 연구·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 카이스트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민간기술단체와 정부 산하기관 연구를 이끌어 대한민국의 기술혁신 시대를 선도한 자랑스러운 부산대 동문이다.
이날 기부약정식에서 장남인 허경수 회장은 전호환 부산대 총장을 만나 “선친께서는 생전에 늘 부산대학교 동문으로서 모교의 발전과 교육환경 혁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소원하셨는데, 우리가 아버지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그 뜻을 기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