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일(현지시간) 또다시 비공개 방미길에 올랐다.
정 실장이 지난달 24일에 이어 열흘도 채 안 돼 다시 방미길에 나선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막판 조율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방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을 유력한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거론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외교소식통들에 의하면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에 도착했으며 4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면담을 가진다. 백악관 NSC 관계자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문에 “존 볼턴 보좌관은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한국 국가안보실장을 4일 만날 것”이라고 답해 한미 양국의 안보수장간 면담 일정을 확인했다. 이어 두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4·27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논의와 함께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을 유력한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거론하며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의 집, 자유의 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며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수일 내로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한국이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의제인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 로드맵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말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브라질 방문을 연기하는 등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총력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