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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위하준, 완도 섬마을 스타...“배우 하기 정말 잘했다”

미소가 따뜻한 배우 위하준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배우로서도 인간 위하준으로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제대로 통했다.

위하준은 KBS2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 이어 260만 관객을 불러 모은 공포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으로 흥행의 중심에 섰다. 최근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진아(손예진) 남동생이자 준희(정해인)의 친구인 ‘윤승호’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배우 위하준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위하준 /사진=조은정 기자



위하준은 “세 작품 모두 정말 신인 배우들에게 좋은 현장이어서 배울 게 많았다. 게다가 운까지 따른 것 같아서 행복하다”며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한 위하준은 섬마을 완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막연하게 TV에 나오고 싶었던 소년은 중학교 때부터 연예인의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작은 섬마을에선 해 볼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중학교 때부터 가졌던 꿈이 있는데, 남은 1년을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는 결단을 내리게 된다. 서울에 올라가서 배우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고 판단 한 것. 부모님께 그의 마음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썼다.

“당장 서울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바로 실행에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편지를 썼다. 꿈을 펼치고 싶다고. 제 진심을 꾹꾹 담아 쓴 편지를 읽으시고 부모님이 부랴부랴 전학 절차를 밟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렇게 서울로 전학했다”

위하준은 서울로 올라온 뒤, 연극영화과에 가기 위해 연기 학원을 찾았다. 첫 수업부터 ‘연기’를 너무 쉽게 생각한 자신에게 놀란 그는 ‘잘 하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고 했다. 연기를 배우면서 영화도 많이 접하고 연극도 보고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에 다가가게 됐다. 그가 처음 본 연극은 극단 골목길 박근형 연출이 선보인 ‘너무 놀라지 마라’이다. 그 연극에서 장영남 배우를 보고 그는 또 한번 놀랐다고 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홍대 산울림극장에서 했던 ‘너무 놀라지 마라’란 연극을 보고 장영남 배우를 알게 됐다. 어떻게 그렇게 잘 하실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래서 사인도 받았다.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배우들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행운의 여신은 위하준의 편이었다. 정범식 감독의 ‘곤지암’에 이어 위하준을 한 눈에 알아본 이는 바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안판석 감독이었다. 작품에 캐스팅 된 것 자체도 예상 못했던 일인데, 현장에서 과분할 정도로 칭찬을 해준다고. 그는 “배우로서 자신감이 생긴 점”이 2018년 최대 행복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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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판석 감독님이 정말 신사적이다. 신인 배우들에게 좋은 현장이랄까. 항상 격려를 해주고. 되게 못한 것 같은데도 ‘잘했다 잘했다’ 고 칭찬을 해주신다. 아닌 부분에 대해선 잘 배울 수 있게 알려주신다. 그래서 현장 자체가 밝다.

배우 위하준배우 위하준


배우 위하준배우 위하준


제가 제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편이다. 한마디로 짜다. 잘한 부분은 인정도 하고, 놔야 될 부분은 놔야 하는데, 스스로를 옥죄는 게 있다. 이렇게 자신 없어 하는 편이었는데, 오히려 현장에서 감독님이 자신감을 주시니까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감독님이 항상 ‘오늘 좋더라’‘오늘도 잘 했어’ 라고 말씀 해주신다. 그 한마디가 울림이 크다. ‘난 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드니까. 그렇게 대단하신 분이 좋다고 해주시니까 자신감을 가져도 되겠구나란 자신이 조금은 든다. 하하.“

21살에 일찍 군대를 갔다온 그는 배우 활동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다. 군대를 다녀와서 지금의 회사(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와도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위하준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 해맑고 부드러운 이미지 외에도 다양하게 변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장점이다. 스스로는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데 속 정이 되게 많다”며 “제가 능력만 되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잘 해줘야겠다는 꿈도 많이 꾼다. ”고 이야기했다.

위하준이 배우가 되자, 그가 자란 완도 소안도 이웃들에게선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가수 꿈을 키워왔던 아버지가 제일 기뻐한다고 했다. 지역에서 노래 상을 받으실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시다. 그는 “제가 가수는 아니지만 연예인의 꿈을 대신 이뤄드린 것 같이 뿌듯하다”고 했다.

“아버지의 꿈을 조금이나마 대리 만족 시켜주는 것. 저는 그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뭔가 조금 힘들어도, 아버지가 워낙 좋아해주시니 힘이 난다. 회사로 전복도 보내주셔서 회사 식구들이 너무 잘 드셨다고 하셨다. 하하”

위하준은 “배우 하기 정말 잘했다”며 꾸준히 이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과 친구들의 응원은 그를 더욱 열심히 배우 일에 전념하게 만들었다. 본인보다 먼저 자신의 뉴스 기사나 광고를 보고 캡처해주는 이도 가족과 친구들이다. “너무 좋다. 반갑다”는 한마디 한마디가 그가 배우로 살아가는 이유에 힘을 불어넣었다.

“가족들과 지인들이 제가 출연한 작품 ‘곤지암’이든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 ‘황금빛 내 인생’도 꼬박 꼬박 봐주시고, 이전 작품인 ‘차이나타운’ ‘박열’도 다 봐주셨다. 영화관에서 광고로 몇초 나온 걸 보고도 반가워서 ‘소리 질렀다’ 는 이야기도 들었다. 아버지도 제 앞에서 말 안하지만, ‘네 자랑을 그렇게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럴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날 이렇게 좋아해주는구나‘ ’내가 배우 일을 하는 걸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구나.‘라고 느껴지면, 정말 배우 하길 잘 했네. 잘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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