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권력 대이동…'재수생·친문' 부상

국회의장·원내대표 선거 임박

노웅래 의원노웅래 의원




홍영표 의원홍영표 의원


문재인 정부 집권 2기를 책임질 여권의 차기 ‘빅3’ 권력의 향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당장 오는 11일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이 새로 짜여진다. 이어 16일에는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고 8월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를 교체하게 된다. 지방선거 전후로 잇따라 권력 ‘빅3’ 교체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의 면면을 보면 ‘재수생’ ‘친문’ ‘지방선거’로 압축된다.

우선 ‘재수생’ 강세가 특징적이다. 노웅래·홍영표 의원의 2파전 양상인 원내대표 선거는 홍 의원이 보다 승세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 우원식 현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던 홍 의원은 낙선 후 바로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수생’으로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했고 홍 의원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표가 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회의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 선거에서 현 정세균 의장에게 석패한 문희상 의원에게 일종의 동정표가 쏠린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의장 후보로 꼽히던 이석현 의원이 돌연 출마를 접은 상태에서 박병석·원혜영 의원이 강하게 문 의원을 따라붙고 있는 상태다.

원내대표 노웅래·홍영표 2파전


국회의장 문희상·박병석·원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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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를 기록 중인 홍영표·문희상 의원의 또 다른 공통점은 ‘친문’이라는 점이다. 홍 의원은 ‘힘 있는 친문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당청 간 소통에 방점을 찍고 있다. 문 의원의 경우 범친문계를 대표한다. 친문이면서도 6선의 의회생활 동안 뚜렷한 계보색깔을 내세우지 않아 중립성이 생명인 의장직에 부담이 없다는 평가다.

변수는 6·13지방선거의 승패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결과 민주당이 1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현역 의원 광역단체장 출마로 민주당은 121석에서 118석으로, 자유한국당은 116석에서 115석으로 양 당의 의석차이는 단 3석으로 줄어들었다. 한국당에서도 의장 후보가 거론되는 이유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에 패배할 경우 신임 원내대표 리더십까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일단 고공행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 힘입어 선거 판세는 여당에 유리한 상황. 선거승리로 ‘친문’ 강세는 8월 당 대표 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진표·송영길·김두관 의원이 후보군으로 묶이던 상황에서 최근 출마결심도 서지 않은 ‘친문좌장’ 이해찬 의원 이름이 거론되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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