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7일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강력한 경쟁구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의 발언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평화당의 거점인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평화당은 지난달 18일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뒤 잇따라 호남 행보를 이어가며 호남 민심 붙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조 대표는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높지만, 그다음이 우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번 광주에 갔는데 광주 언론인들이 얘기하길 밑바닥 민심은 민주당 오만하고 견제해야 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했다”며 “평화당 잘해줬으면 한다. 그런 얘기 솔직하게 말해줘 호남은 견제와 균형을 원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일하는 정당으로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지방선거 구상도 밝혔다. 그는 “남북문제는 정부·여당이 잘하고 있지만, 경제문제가 좀 심각하다. 현재 민생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조 대표는 오는 13일 전북 전주 전진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선거 행보에 나설 계획임을 밝히고 “쇼하는 정당이 아니라 일하는 정당, 민생을 챙기는 정당을 슬로건으로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 국회의원 재보선과 관련해서는 “광주 서구갑은 경선 예정이고, 전남 영암·신안·무안은 후보가 확정됐다”며 “이들 두 곳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배후가 누구인지 철저히 밝혀야 하고, 그 전까지 선입견을 갖고 정치적으로 공세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조 대표의 취임 100일은 정확히 오는 18일이지만 평화당은 5·18 기념행사와 6.13 지방선거 선거운동 일정이 겹쳐 간담회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