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로 여는 수요일] 엄마, 어머니, 어머님

김종철 作

0915A38 시



- 김종철

누구나 세 분의 당신을 모시고 있다


세상을 처음 열어 주신 엄마

세상을 업어 주고 입혀 주신 어머니

세상을 깨닫게 하고 가르침 주는 어머님

엄마의 무릎에서 내려오면

회초리로 사람 가르치는 어머니가 계시고

세상을 얻기 위해 뛰다 보면

부끄러움과 후회로

어머님 영전 앞에 잔 올린다

성모 아닌 어머님이

세상 어디에 있더냐

기도로 일깨우고

눈물로 고통 닦아 주신

엄마, 어머니, 어머님

모두 거룩한 분이시다


유대인 속담에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고 한다. 무소부재하며 전지전능하다는 신의 권능에 다소 틈이 생긴 듯하지만, 얼마나 다행인가? 덕분에 우리는 어머니를 갖게 되었다. 심지어 무신론자와 이교도까지도. 한 분인 줄 알았는데 시인은 무려 세 분이나 있다고 한다. 낳아주신 엄마, 키워주신 어머니, 가르쳐주신 어머님! 속담을 한 번 더 고쳐 써야겠다. ‘신은 모든 때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고. 살뜰하고 느꺼운 배려이지만 기억해 주시길. 세상엔 어머니들의 눈물겨운 희생만으로는 부치는 일들도 많다는 것을.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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