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이르면 7월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웹 사이트 대문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검)를 표출하지 않는다. 구글처럼 검색창 중심으로만 대문 화면을 구성하고 뉴스 편집권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기사 제목을 포털 내부 페이지가 아니라 언론사 사이트로 직접 연결하는 ‘아웃링크’ 방식 도입도 개별 언론사와의 협의를 통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9일 강남구 역삼동 ‘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한 대표는 “대문 화면에서 뉴스를 완전히 제외한다는 것은 더 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이제 언론사가 직접 언론사가 기사를 고르고 포털 운영사는 해당 광고 수익과 독자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용자는 뉴스를 보기 위해 네이버의 별도 메뉴인 ‘뉴스판’이나 ‘뉴스피드판’으로 이동해야 한다. 뉴스판은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가 노출되는 공간이다. 뉴스피드판은 사용자 개인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영역으로 자체 인공지능(AI) 기반 뉴스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를 통해 운영된다.
아울러 네이버는 구글 방식의 아웃링크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견해를 발표했다. 한 대표는 “아웃링크 방식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일괄적인 도입은 어렵지만 언론사와의 개별 협의를 통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별도의 아웃링크 운영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오는 6월 13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정치 및 선거 관련 기사 댓글은 ‘최신순’으로만 정렬하도록 조처할 예정이다. 기존 ‘순공감순(공감수에서 비공감 수를 뺀 값)’ 정렬 방식을 기본으로 뒀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아울러 사용자가 댓글 영역을 눌렀을 때만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한다.
한 대표는 “3,0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모두 같은 뉴스를 읽고 동일한 실검을 보는 기존 구조로는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워졌다”면서 “뉴스 편집 방식을 버리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역할로 물러나 기술 플랫폼(기반 서비스) 사업자로 새로운 답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