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74) 전 독일 총리와 연인 김소연(48)씨가 결혼식을 올렸다고 독일 일간 빌트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는 10월5일 베를린의 유서 깊은 최고급 호텔인 아들론에서 대규모의 결혼 축하연을 열 예정이다. 결혼식 시점과 장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독일 언론은 슈뢰더 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끼고 있던 반지가 새로운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감독이사회 의장인 슈뢰더 전 총리는 유럽의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로 푸틴 대통령 취임식장에서도 맨 앞에 자리 잡았다.
슈뢰더 전 총리 측은 결혼 여부와 관련한 언론의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들의 결혼이 사실일 경우 슈뢰더 전 총리는 다섯 번째 결혼이고 김씨는 재혼한 셈이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지난해 9월 열애설이 불거졌고 지난 1월 독일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연인 관계를 공식화했다.
이어 서울을 찾아 기자 간담회에서 연내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인 김씨는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사 역할을 하면서 그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한편 최근 김씨의 전남편은 슈뢰더 전 총리를 상대로 결혼 파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슈뢰더 전 총리는 결혼 파탄에 책임이 없기 때문에 보상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이미 우리 부부는 수년간 사실상의 별거 상태로 살았고 최근에야 재산과 아이 양육권 등에 대해 완전히 합의해 이혼했다”면서 “좋은 아버지로 곁에 있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