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수입 물량 확대, 도매시장 집중 출하 등 주요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감자·무 등 일부 농산물은 올해 초 한파와 지난달 이상저온 현상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감자는 도매가격이 20㎏ 기준 10만원을 넘기면서 ‘금(金)자’로 불리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감자 수입량을 늘리고 농협을 통한 조기 출하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이달 중 감자 가격을 끌어내리면 노지 봄감자가 출하되는 이달 말 이후에는 감자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입된 감자는 1,335톤으로 정부는 3,075톤을 더 들여와 총 1,410톤을 시장에 푼다는 계획이다. 한파와 평양냉면 인기가 맞물리면서 귀한 몸이 된 무도 비축 물량 144톤을 집중 방출하고 봄무 계약재배 물량을 조기 출하하기로 했다. 하나로유통 등 농협 매장에서는 시중가보다 30∼40% 싸게 파는 할인행사도 연다.
해양수산부도 어한기 대비를 위해 이달 말까지 정부 비축 수산물 5,740톤을 방출한다. 4~5월은 고등어·오징어·참조기·멸치 등 서민들이 즐기는 해산물의 금어기가 몰려 있다. 품목별 방출량은 명태 5,515톤, 오징어 42톤, 고등어 93톤, 참조기 50톤, 삼치 40톤 등이다. 특히 최근 가격이 폭등한 오징어의 경우 정부 지원으로 민간이 보유 중인 재고량 방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반면 양파·마늘 등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품목은 시장 격리와 정부 수매를 통해 가격안정에 나선다. 특히 농협 등 통해 품질이 낮은 양파 등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생산을 감축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채소 가격안정제 대상 품목에 고추와 대파 등을 추가하고 농산물 수급조절 매뉴얼 대상 품목도 배, 겨울대파, 청양계 풋고추로 확대하는 등 가격안정 시스템도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이상 기상 대응, 적정 재배면적 확보 등 구조적 수급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