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감독체계 개편 현실성 없어"…정면 반박한 최종구

금감원장 면담 후 기자간담회서

"원장 새로 왔다고 새로 논의 안해"

금융위·금감원 갈등 수면 위 부상

윤석헌(오른쪽)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를 방문,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헌(오른쪽)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를 방문,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반은행들이 퇴직금을 올려서라도 희망퇴직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겠다”고 9일 말했다. 희망퇴직으로 고연봉 직군 인원들을 내보내면 그 비용으로 더 많은 신입사원들을 채용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난 2016년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약 5,600여명을 이미 집으로 돌려보낸 가운데 최 위원장이 희망퇴직을 장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은행원이 옷을 벗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위원장은 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일반은행들은 여론 때문에 퇴직금을 많이 주지 못하고 이 때문에 희망퇴직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일반은행에 희망퇴직을 적극 권장하고 인센티브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달 말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 같은 희망퇴직 장려 방안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은행 퇴직자들은 보통 4억~5억원가량을 위로금 등으로 챙겨 나가는데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안겨주겠다는 최 위원장의 구상을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자칫 ‘세대전쟁’을 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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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감독체계 개편은 윤 원장께서 계속 해오던 말씀이지만 전체적으로 정부 조직 개편과 맞물린 문제이기 때문에 감독원장이 새로 왔다고 해서 이 문제를 새롭게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모피아(재무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들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실명계좌 과징금 부과 문제 등 금융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발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게 모피아 논란의 핵심인데 이 회장 과징금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며 “근거가 없는 논란이고 왜 모피아라는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과 관련해서는 삼성에 대한 강경 압박을 이어갔다. 최 위원장은 “삼성생명의 전자 주식 처분 문제는 향후 시장에 미치는 충격 등을 감안할 때 보험업법 개정에 앞서 삼성 스스로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삼성이 (방안을 마련할) 기한은 정해두지 않고 있으나 마냥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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