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랑망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해외는 물론 중국 본토의 고급 기술인력을 대상으로 한 테크인재영입계획(TechTAS)을 발표했다. 생명공학과 AI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첨단기술 분야는 물론 데이터 분석과 금융기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석사와 박사급 인재를 대상으로 향후 3년간 고급인력을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콩 당국은 우선 1년의 시범기간에 1,000명의 인재를 유치해 홍콩 내 각 대학과 연구소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영입 대상은 공인된 기관에서 인정한 글로벌 100대 대학의 석사와 박사학위 소지자로 학사학위를 가진 대학 졸업자의 경우 관련 첨단산업 분야에서 1년 이상의 실무경험이 있어야 영입 대상 자격이 부여된다.
홍콩의 이 같은 해외 인재 영입계획은 중국 당국이 추진 중인 중국 해외 인재 영입계획의 연장선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08년 이른바 천인계획으로 불리는 해외 고급인재 유치계획 발표 이후 바이오와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 박사급 중국 인재를 적극 유치해 2,000명 이상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성과를 올렸다. 천인계획은 해외 선진 기술 문명을 몸소 체득한 중국 유학파 인재를 유치해 국가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 담겨있다. 천인계획 외에도 최근에는 노벨상 수상자, 글로벌 유망기업인 등에게 10년 비자 면제 조건을 내세우며 세계적인 과학자와 기업인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은 특히 중국 당국의 인재영입 계획과 별도로 독자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하에 높은 연봉과 주거시설 제공 등 유인책을 앞세워 첨단 테크 분야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