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독일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영입했다. 전장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여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독일의 거대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탈 출신인 칼스텐 바이스(49·사진) 박사를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IVI-SW·In Vehicle Infotainment-Software) 개발담당 상무로 영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가 외부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바이스 상무는 독일 카이저슈라우테른 공과대학에서 물리학과 전산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2001년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0년까지 일본의 인포테인먼트 전문 기업 알파인에서 일하다 2012년부터 콘티넨탈에서 근무하며 인포테인먼트 제품 개발과 전략 수립을 총괄했다. 콘티넨탈에선 특히 ‘제니비’ 연합체의 소프트웨어 표준 플랫폼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다. 제니비는 현대·기아차 등 10여 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현대모비스와 콘티넨탈 등 20여 개 부품업체가 뭉친 거대 오픈 이노베이션 동맹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실시간 도로교통 정보 등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스마트폰의 정보를 차량에 장착된 오디오·비디오·네이게이션(AVN)에 반영시키는 미러링 서비스를 넘어 미래에는 자동차의 커넥티비티를 구현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바이스 상무 영입을 계기로 소프트웨어 역량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래차 관련 해외 인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바이스 상무에 앞서 자율주행과 램프 분야 전문가인 그레고리 바라토프 상무와 미르코 고에츠 이사가 각각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세계적 전문가를 지속해서 영입할 계획”이라며 “임원급은 물론 팀장급으로 영입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