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 탈퇴에도 불구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직접 이란 핵협정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날 로하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란의 협정 준수를 전제로 독일 정부의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또 메르켈 총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활동을 의제로 더 폭넓은 형태의 회담을 열기를 요구했다.
유럽과 이란의 회담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핵합의 탈퇴를 번복하도록 유도할 보완책이 극적으로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은 대이란 제재 복원에 앞서 분야에 따라 90일과 180일의 유예 기간을 둔 상태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앞으로 책임을 다하도록 모든 일을 하겠다”며 프랑스, 영국과 함께 핵합의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란핵합의 탈퇴 대신 수정론을 편 것으로 알려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전날 미 상원에서 “동맹들과 계속 협조해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취득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날 새벽 이란군이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초소를 공격한 사실을 비난하고 이란이 역내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언제나 역내 긴장완화 추구해왔으며 안전과 안정을 강화하려 노력했다”며 “새로운 긴장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란 대통령실 명의의 성명을 통해 말했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은 자국이 ‘6일 전쟁’ 이후 점령 중인 시리아 골란고원에 주둔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가 새벽에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초소를 향해 20여 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골란고원의 시리아 군기지를 겨냥해 미사일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