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스타벅스가 모든 고객에게 화장실을 개방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64) 스타벅스 회장은 이날 미 워싱턴에서 열린 애틀랜틱 카운슬 행사에 나와 “우리 매장이 공중화장실이 되고 싶진 않다. 하지만 100% 합당한 결정으로 모든 이들에게 (화장실) 열쇠를 줄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도 뭔가 부족해서 화장실 접근권이 차단당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경찰 6명이 출동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을 연행했다. 매장 직원으로부터 ‘무단침입’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이들에게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해갔다. 두 사람은 사업 논의를 위해 매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주문하지 않은 채 화장실 이용을 요구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서에서 무혐의로 즉각 풀려났다.
하지만 이들의 연행 과정이 촬영된 동영상이 트위터로 확산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공분이 확산됐다.
이에 슐츠 회장이 직접 나서 여러 차례 사과했고, 미국 내 직영 매장 8,000여 곳의 문을 닫고 17만5,0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