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은 안드레아스 하인리히(사진) 양자나노과학연구단 단장(이화여대 석좌교수)이 미국 포어사이트연구소가 수여하는 ‘2018파인먼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하인리히 단장은 나노기술 실험 분야에서 표면 위에 놓인 원자나 분자를 제어해 저장매체와 컴퓨터 연산기술을 진일보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오랜 기간 공동 연구를 해온 IBM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러츠 박사와 함께 상을 받았다.
그는 고체계에서 원자 수준으로 양자역학적 효과를 제어하는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을 이용, 표면 위에 놓인 원자 및 나노구조물에서 나타나는 개별 원자의 스핀공명을 이용해 전자의 들뜬 상태를 측정하는 비탄성전자터널링분광법(IETS)을 개발했다.
이는 전자의 바닥 상태와 들뜬 상태를 구별함으로써 원자를 저장매체로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로 평가된다. 이들은 실제로 지난 2017년 홀뮴(Ho) 원자 한 개로 1비트를 구현하는 데 성공, 세상에서 가장 작은 메모리 저장매체를 선보이기도 했다.
선정위원회는 “이들이 수년간 이뤄낸 혁신적인 실험기술은 원자 수준에서 물질을 제어하고 측정하는 기술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이들의 연구 성과는 후세대 과학자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고 파인먼상 수상자로 부족함이 없다”고 밝혔다.
1986년 설립된 포어사이트연구소는 나노기술 분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공익단체이자 싱크탱크다. 1993년 선구적인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 나노기술 분야에서 뛰어나고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를 실험 분야와 이론 분야에서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