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고급주택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25%나 폭등해 전 세계 도시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영국 부동산 정보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가 13일 발표한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고급주택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7% 올랐다.
이 보고서의 도시 지수란 각 도시 주택 시장의 상위 5%를 대상으로 가격 움직임을 조사한 수치다.
서울의 경우 전체 조사 대상 도시 43곳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조사대상 도시 평균 상승률(4.8%)보다도 무려 5배에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나이트 프랭크는 “서울이 세계 고급주택 시장을 주도했다”면서 “다주택자 중과세, 부동산 대출 억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조치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대체로 식었지만 강남 주요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투기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은 지난해 3분기 7위, 4분기 3위에 이어 올해 1분기 1위로 오르며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해 3∼4분기에 1위를 지켰던 중국 광저우는 올해 1분기 상승률이 16.1%로 다소 둔화하며 3위에 그쳤다.
2위로는 남아공 케이프타운(19.3%)이 2분기 연속 차지했다. 남아공 도시 전반에서 부동산 열기가 진정됐으나 부촌에서는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독일 베를린·중국 상하이가 10.9%로 공동 4위를 차지했고 6위 프랑스 파리(10.5%), 7위 스페인 마드리드(10.1%), 8위 미국 샌프란시스코(9.0%), 9위 호주 시드니(8.7%), 10위 호주 멜버른(8.3%)이 꼽혔다.
즉 10위 안에 아시아·태평양 도시 5곳이 포함되며 부동산 열기를 고조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웃나라인 일본 도쿄는 3.4% 상승률을 보여 20위를 기록했다.
또한 전세계에서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3인방인 홍콩, 미국 뉴욕, 영국 런던은 각각 13위(6.9%), 27위(1.0%,), 35위(-1.1%)에 머물렀다. 반면 하락 폭이 큰 도시는 스웨덴 스톡홀롬(-8.4%), 대만 타이베이(-7.4%),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인도 델리(-4.0%)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