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도심의 금싸라기 땅인 옥동 군부대 이전 논의가 본격화된다.
울산시는 최근 국방부와 남구 옥동 233-4번지 일대 옥동 군부대 이전 사업의 첫 실무협의회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양측은 지난해 11월부터 협의를 거쳐 올해 초에 공동협의체를 구성했다. 그동안 십 수년째 지역 정치권이 주도해 이전 공론화에 나섰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담당 부처가 공식 협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기관은 그동안 최대 쟁점이었던 군부대 이전 방식에 대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데 공통된 의견을 모았다. 당초 국방부는 군특별회계로 부대 이전 비용을 마련하고 향후 군부지를 매각해 이전비용을 충당하는 재정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의견 접근을 봄에 따라 이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부지 활용을 위한 계획 수립 용역은 올해 중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울산시는 예산 3억원을 올해 추경에 반영해 내년 3월께까지 계획 수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 기관은 조속한 이전을 위해 분기별 한 차례 실무협의회를 계속 열기로 했다.
울산 옥동 군부대는 10만3,000㎡ 규모로 지난 1984년 1월 조성될 당시에는 시 외곽이었으나 도시가 팽창하면서 옥동 지역 생활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게 됐다. 현재는 울산에서 최고의 부동산 가치를 지닌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행 도시계획상 용도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18층 이하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다. 공시지가로 약 900억원에 이르고 감정가는 1,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2016년 옥동 군부대 부지의 87%를 소유한 산림청과 국유재산 맞교환 방식으로 전체 부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방부도 옥동 군부대의 조속한 이전에 공감하고 있다”며 “정기적인 실무협의체 운영을 통해 군부대 이전에 따른 현안들을 함께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