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테네시 오크리지는]美 핵물질·관련장비 저장고 '원폭의 고향'…리비아 핵무기 보관도

지난 1943년 오크리지 우라늄 농축 공장 근로자들이 일하던 모습. /위키피디아지난 1943년 오크리지 우라늄 농축 공장 근로자들이 일하던 모습. /위키피디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반출 장소로 지목한 오크리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동쪽에 위치한 소도시인 오크리지는 ‘참나무 산맥(Oak Ridge)’이라는 지명과 어울리지 않게 지난 1942년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든 ‘원폭의 고향’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 곳이다. 미 연방정부는 세계 제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최초 핵폭탄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크리지를 조성했다. 우라늄 농축 공장인 K-25와 Y-12, 시험용 플루토늄 제조 원자로인 X-10 흑연원자로가 오크리지의 대표적인 핵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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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11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Y-12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의 핵무기 부품 제조시설로 이용됐으며 냉전 종식 이후에는 핵물질과 관련 장비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오크리지는 볼턴 보좌관이 북한 비핵화의 모델로 여기는 리비아 핵협상에 따라 리비아의 핵무기 관련 장비를 보관한 장소로 유명하다. 2004년 1월 미국이 리비아로부터 확보한 핵무기·탄도미사일 개발 관련 중요 문서와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장거리 미사일용 탄도미사일 유도장치 등은 모두 이곳에 보관돼 있다. 구소련과 칠레로부터 넘겨받은 핵물질과 장비를 보관한 장소이기도 하다.

미 에너지부는 현재 오크리지에서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핵기술·슈퍼컴퓨터 개발 등 다양한 첨단 과학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맨해튼 프로젝트와 관련된 오크리지·로스앨러모스(뉴멕시코주)·핸퍼드(워싱턴주) 등 3곳을 국립역사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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