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승용차가 달리는 마라톤 선수 들이받아 '황당'…70대 운전자 "경황 없어 차 세우지 못해"

경남 김해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하프마라톤 대회

70대 운전자가 20대 선수 뒤에서 들이받아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하프마라톤 경기 도중 선수가 차량에 치이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MBC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 30분경 김해시 구산동 인근 도로에서 70대 운전자 A씨의 승용차가 대회에 출전 중이던 20대 선수 B씨를 들이받았다.



현장 CCTV 영상에는 충격적인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2차선에 안전 삼각뿔이 설치돼 있고 B씨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A씨의 승용차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통제된 차선으로 진입해 B씨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고 직후 B씨는 충격으로 뒤로 넘어져 발목을 부여잡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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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해당 도로의 1·2차로는 경기를 위해 차량 통행이 제한된 상태였다. A씨는 경기진행요원의 '바깥 차선으로 운행하라'는 지시를 잘못 이해해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B씨는 왼쪽 정강이가 골절되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를 발견했지만 경황이 없어 미처 차를 세우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로를 활용한 체육 행사의 안전 대책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향후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교통 통제와 안내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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