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키오스크 전성시대] "키오스크 과도기"...현금지급기 줄이는 은행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 늘어

2015년이후 CD·ATM 감소세




국내 은행들은 지점 직원들의 단순업무를 분담해준 일등공신 ‘키오스크’도 폐기하고 있다. 은행 업무의 상당수가 자동화기기에서 온라인·모바일기기로 옮겨 간 탓에 키오스크가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은행 키오스크는 주판이나 수기통장처럼 은행 박물관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올 정도다. ·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현금지급기(CD),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는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은행 자동화기기는 2008년 말 3만9,914대에서 꾸준히 증가한 뒤 2015년 말 5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6년 말 4만8,474대로 줄어들더니 지난해 말에는 4만6,087대까지 감소했다. 주요 시중은행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2014년 말 1만1,655대에 달했던 자동화기기를 조금씩 줄여 지난해 말에는 9,575대까지 축소했다. 신한은행 역시 2014년 말 8,393대였던 자동화기기가 지난해 6,946대까지 줄었다. 우리은행도 최근 3년간 1,344대, SC제일은행도 439대를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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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자동화기기를 줄인 이유는 은행 비대면 업무가 자동화기기에서 온라인·모바일기기로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입출금거래 가운데 자동화기기 거래 비중은 2005년 45%에 달했지만 지난해 34%까지 떨어졌다. 반면 온라인·모바일뱅킹은 2005년 16%에 불과하던 거래 비중이 지난해 45%까지 늘어났다. 전체 입출금거래의 절반가량이 모바일·온라인기기로 이뤄지는 것이다. 단순 조회서비스는 비중이 더욱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조회 비중은 2.9%에 불과한 반면 모바일·온라인기기를 이용한 조회거래는 전체의 83.9%에 달했다.

은행들이 자동화기기를 줄이는 데는 비용적 측면도 작용하고 있다. ATM의 경우 구매비용이 대당 1,000만~1,300만원가량에 달하는데다 관리비가 최대 월 200만원가량 소요되기도 한다. 금융연구원은 2013년 기준 은행들이 ATM 1대당 연간 166만원의 적자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동화기기의 경우 임대료와 감가상각비, 전기료는 물론 외주업체관리비용도 상당해 월 200만원 이상이 들기도 한다”며 “은행 업무는 고객 편의성 증진이 최우선인데 ATM에 대한 편의성이 줄고 모바일기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동화기기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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