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시각] J&C뷰티의 도전과 K뷰티가 갈 길

심희정 생활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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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매체 ‘징데일리’는 최근 기사에서 일본 대표 브랜드 시세이도의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매출 중 중국에서 발생한 비중은 25%에 달했다고 전했다. 일본 화장품은 언제나 고품질로 인식되는데다 한국을 떠나 일본을 찾는 중국인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것.

유니팡은 미백 마스크팩을 만드는 중국 로컬 브랜드로 지난해 매출이 2,800억원이지만 시가총액은 벌써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전자회사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본인의 펀드인 순웨이캐피털을 통해 회사 설명을 들은 지 단 5분 만에 유니팡 투자를 결정했을 정도다.

K뷰티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공백기를 가진 사이 ‘J뷰티(일본)와 C뷰티(중국)’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K뷰티를 위협하고 있다. 사드 여파로 K뷰티의 열기가 한풀 꺾인 중국 시장에서 일본산 화장품, 즉 J뷰티가 약진하는가 하면 카피에 능한 중국은 마스크팩을 중심으로 한 스킨케어 제품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J뷰티와 C뷰티의 도전을 맞은 K뷰티가 한 단계 도약할 때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일명 ‘글래스 스킨(투명한 유리피부로 가꿔주는 뷰티 아이템)’ 영역에서 장점을 보인 기존의 K뷰티에서 이제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메이크업 분야를 강화해 다시 한번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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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케어 제품은 K뷰티에서도 아모레퍼시픽뿐 아니라 이름 모를 강소 브랜드까지 가성비가 높으면서 훌륭한 제품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스킨케어 제품은 효과가 입증될 때까지 적어도 3개월 이상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스킨케어 제품으로 차별화해 시장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화장품 시장의 판도도 바뀌었다. 선진국의 경우 색조가 8, 스킨케어는 2로 색조 시장이 강세인 만큼 한국을 비롯해 중국도 그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자기표현이 강한 젊은 여성들이 가세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증 샷’ 열풍과 소확행 같은 작은 사치 트렌드가 이를 부추긴다. 글로벌 최대의 뷰티 시장조사기관인 ‘보떼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백화점 매장의 ‘톱10’ 브랜드 가운데 색조 브랜드만 성장하고 스킨케어에 강한 브랜드는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의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그룹은 최근 온라인쇼핑몰 ‘스타일난다’의 뷰티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4,000억원대에 사갔다. 시코르의 서울 강남 매장은 한 층을 완전히 색조로 채웠다. K뷰티 브랜드들은 이제 금세 카피가 가능한 마스크팩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가 쉽게 만들어주는 스킨케어 브랜드에서 더 나아가 젊은 층의 SNS에서 히트를 칠 만한 ‘잘 만든 립스틱’ 같은 색조 아이템을 발굴해야 하지 않을까. 제2의 3CE가 또 나오고 한국판 ‘입생로랑’, 한국판 ‘나스’로 세계 시장을 다시 한번 흔들기를 기대한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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